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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앞두고 오스틴서 '테스트 단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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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 내부에서 촬영된 자율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본사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테스트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는 오랫동안 자사 차량에 감독 없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방침을 바꿔 오스틴 일부 지역에 한정된 지오펜스(위치 기반 제한) 방식의 호출 서비스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테슬라가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차량으로 운행되며 원격 조작(텔레오퍼레이션)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다음달 안에 상업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실제로 안전요원 없이 자율주행 시스템 테스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부터였다고 머스크가 최근 인정하면서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그동안 오스틴 시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자율주행차 운행 등록 사업자' 목록에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 리스트에 ‘테스트 단계’ 기업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반면 경쟁사인 웨이모는 여전히 오스틴에서 유일하게 ‘배치 단계(상용 운영)’에 진입한 업체로 남아 있다.
웨이모는 다른 도시에서 이미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스틴에서도 안전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6개월, 이후 무인 상태로 6개월을 테스트한 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비교해 테슬라의 준비 기간은 상당히 짧은 셈이다.

오스틴 시 관계자의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실제로 이제 막 테스트를 시작한 것인지, 아니면 시 웹사이트의 업데이트가 늦어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다만 일렉트렉은 “그동안 테슬라 차량들이 운전석에 사람이 탑승한 채 제조사 등록 번호판을 달고 오스틴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왔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으로 규정함으로써 기존 자율주행 테스트 보고 규정을 회피해 왔으며 이 때문에 이번 ‘공식 테스트 단계’ 진입은 의미 있는 전환으로 해석된다.
앞서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테슬라가 이같은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다음달 12일부터 상업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지만 테슬라 측은 아직 상용화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현재 공개된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은 500마일마다 한 번 꼴로 심각한 제어 이탈이 발생하는 수준”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운전자를 제외하면 사고 위험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지오펜스 방식으로 범위를 좁히고 속도를 제한하더라도 텔레오퍼레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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