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TSMC 등 시가총액 급등, 투자자 심리 변화 뚜렷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관리들이 단계별 체계를 선호하지 않았으며 해당 규칙을 시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1월에 발표한 이 규제는 오는 1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 세계 칩 규제 변화와 미·중 무역 관계 개선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는 세계를 세 등급으로 나누어 각 나라가 접근할 수 있는 반도체 기술과 제품 수준을 결정했다. 이 체계에서 미국, 캐나다, 유럽 대부분,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17개국과 대만은 무제한으로 칩을 받을 수 있는 1등급에 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단계별 접근 방식을 없애고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들과 직접 협상에 중점을 둔 자체 규칙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AI 기업인 휴메인과 엔비디아의 협력 체결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은 지난 11일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 협상에서 양국 관세를 크게 낮추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국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졌으며, 이 조치는 처음에 90일간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을 "중국과 완전한 재설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 반도체 기업 주가 급등과 투자 전망
이러한 규제 완화와 무역 긴장 완화에 따라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3조 달러(약 4193조 원)를 넘어섰다.
대만 반도체 제조(TSM)는 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1% 급증했으며,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23% 이상 올랐다. 시킹알파의 퀀트 체계에 따르면, 성장 면에서 엔비디아는 'A' 등급을, TSM은 'B+' 등급을 받았다.
투자 면에서는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약간 더 강하지만, 미국과 중국 무역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시적인 주가 하락세가 빠르게 반전되고 있다. SA 분석가 캐시 플로우 베뉴는 "최근 미국과 중국 제네바 휴전으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엔비디아와 더 넓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더 저렴한 가치평가와 전반적으로 강력한 퀀트 특성을 갖춘 TSM은 안전하고 저렴한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오크오프 인베스트먼트는 "TSMC는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지배적인 시장 지위, 전략적 제휴, 최첨단 기술로 최고의 AI 투자처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