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경총·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 정치권에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 제시
이재명·김문수 후보, 대부분 공약 업계 요구사항과 일치…5만개 GPU·원전건설·SMR 상용화 등 차이
업계 요구사항 완벽히 반영되지 않아…구체적 실행방안 담기지 못해 추상적인 점 한계
이재명·김문수 후보, 대부분 공약 업계 요구사항과 일치…5만개 GPU·원전건설·SMR 상용화 등 차이
업계 요구사항 완벽히 반영되지 않아…구체적 실행방안 담기지 못해 추상적인 점 한계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제시한 AI산업 육성 공약은 업계의 요구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정치권에 AI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대한민국 AI 정책 포럼'에서 "AI 경쟁에서 뒤쳐진다면 국가의 운명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미래에 AI의 도움이 없다면 수출 경쟁력 약화로 경제 모델 자체가 부서지는 문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대한상의·경총·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통해 차기 정부에 100대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경제단체가 정부에 제언집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이 제언집이 차기정부에 바라는 업계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두 후보의 정책은 제언집의 제안사항과 거의 일치했다. 이 후보는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위해 AI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AI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5만 개 이상 확보해 국가 AI데이터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후보는 AI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면서 AI 청년 인재 20만 명을 양성하고 AI 유니콘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산업의 필수인프라가 될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한국형 소형원전(SMR)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안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공개한 AI 분야 육성을 위한 대선 공약은 일부분에서 차이날 뿐 실행 방안이 거의 유사하다. 양측 모두 ‘AI생태계 조성으로 3대 AI강국으로 발돋움’을 목표로 삼았다. 100조원의 재원 마련방안과 재생에너지 활용 방법도 동일하다.
이외 AI생태계 조성방안과 인재양성 방안마저 같지만 컨트롤타워로 이 후보는 ‘과학기술부총리제’, 김 후보는 ‘AI혁신전략부’ 신설을 각각 제안한 점이 차이점이다. 이 후보는 AI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소 5만개의 GPU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반면 김 후보는 ‘AI정책보좌관’ 신설과 원전건설·SMR 상용화 등을 제시했다는 점 등이 일부 다른점이다.
두 후보 정책이 제언집의 제안사항을 완벽히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가 제안한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필요성을 반영하지 못했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기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관계자는 “두 후보의 정책이 AI산업의 요구사항을 거의 반영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정책 실현을 위해 향후 어떤식으로 전개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다소 애매하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