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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외교 전면 개편..."카타르 제공 4억 달러 보잉기 고려" 논란도

시리아 제재 풀고 이란과 대화 시사...실리 중심 외교로 미국 역할 새로 정립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가 13일 리야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가 13일 리야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하며 기존 워싱턴 외교 틀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지난 14(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제재를 풀고 이란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미국의 중동 정책을 실리 중심으로 급격히 바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지난해 12월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시리아 새 지도자 아흐메드 알 샤라를 만났다. 샤라는 과거 알카에다와 연결됐으나 최근 온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샤라와 만남은 훌륭했다""그는 젊고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배경을 가진 투사"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아랍걸프국가연구소 후세인 이비시 선임 연구원은 "걸프 지역 전체가 트럼프와 거래하기를 좋아한다""그의 배경을 이해하기 쉽다. 가부장적 구조다. 그는 큰 인물이고, 모든 것이 그를 중심으로 돈다. 걸프 국가들도 그런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제재 해제는 트럼프의 실용주의 접근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제재는 원래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압박하려는 것이었으나, 트럼프는 이를 끝낸다고 발표했다. 리야드 걸프협력회의 지도자들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표가 "그날 밤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카타르에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를 요청했다. 그는 카타르 지도자들과의 만찬에서 "이란 문제에 도움을 바란다""아마도 수백만 명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을 것이다. 이런 일들이 시작되면 통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호화 보잉기 논란과 가족 사업 의혹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카타르가 트럼프에게 4억 달러(5591억 원) 상당의 호화 보잉 747-8 점보기를 제공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외국이 미국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카타르는 잘한 일에 우리에게 보상하고 싶어 한다""우리나라를 위해 이 선물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바보"라고 썼다. 또한, 카타르는 이날 160대 보잉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었으며, 트럼프는 이를 "기록"이라고 자랑했다.

이번 중동 순방은 트럼프의 아들들이 가족 기업인 트럼프 조직과 트럼프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아들 잭 위트코프와 함께 세운 암호화폐 회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최근 사업 계약을 맺은 국가들과 일치한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 재정적 손해를 보고 있으며, 더는 가족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타르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만나 트럼프는 "당신이 한 일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이것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건설업자로서 완벽한 대리석을 보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완벽하다고 부르는 것"이라고 감탄했다.

루사일 궁전 국빈 만찬에는 뉴스맥스 창립자 크리스 러디, 일론 머스크의 친구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피어스 모건, 블랙스톤 대표 스티븐 슈워츠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 등이 참석했다.

한편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외교정책은 더 과감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재선 부담에서 벗어나고 처음에 그의 충동을 억제하던 참모들의 견제에서 자유로워진 트럼프 대통령은 비전통적 정책을 시도하는 데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는 또한 가족 사업 이익과 공식 업무를 섞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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