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논문 공개 "우주 기반 플랫폼으로 미사일 방어망 회피 가능"
마하 20 구현·미 국방장관 "항모 10척 파괴 능력" 경고...국제 안보 우려 고조
마하 20 구현·미 국방장관 "항모 10척 파괴 능력" 경고...국제 안보 우려 고조

인민해방군 로켓군(PLARF) 연구원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의 재진입 활공 미사일(RGV)은 대기 내 높은 고도에서 최대 시속 2만1000km(마하 15-20)까지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정 변종은 위성에서 발사될 수 있다.
지난달 중국 학술지 'Acta Aeronautica et Astronautica Sinica'에 게재된 이 분석은 "극초음속 무기의 우주 발사가 적의 조기 경보 시스템 응답 시간을 획기적으로 압축해 침투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1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중국의 지구 궤도 발사 극초음속 무기 시험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당시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공상 과학"이라고 일축했지만, 이번 논문은 우주 발사 극초음속 무기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1월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분쟁 첫 20분 안에 항공모함 10척을 파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을 파괴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군대를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은 국방부가 운영하는 모든 전쟁 게임에서 중국에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켓 포스 공과대학 궈 양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중국 극초음속 무기의 강점을 부각하면서도 몇 가지 약점도 언급했다. 강력한 적외선 신호로 인한 장거리 감지 취약성, 제한된 기동성, 터미널 단계의 통신 대역폭 제한 등이 주요 약점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발전함에 따라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하며, 이에 대응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의 재진입 글라이드 차량은 높은 양력 대 항력비의 공기역학적 설계와 중력의 3-5배에 달하는 과부하로 근공간에서 광범위하게 기동할 수 있어 기존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마하 15-20으로 작동하는 이 차량은 30분 이내에 글로벌 목표물에 접근할 수 있어 적의 배치 및 대응 창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무기는 위성, 지상 발사대 또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조기 경보 레이더, 적외선 위성, 패트리어트-3, 사드-ER, 표준 미사일-6 등을 통합한 다층 네트워크라고 분석했다. 이 시스템은 15-100km 고도에서 RGV를 요격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심층 강화 학습과 베이지안 추정을 활용한 비행 금지 구역 위협 모델링, 궤적 최적화, 실시간 위협 인식 등 첨단 기술을 제안했다. 또한, 네트워크 회피, 미끼 포화, 스웜 공격과 같은 협업 전술로 적의 명령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는 극초음속 방위 연구로 미국의 인가를 받은 노스웨스턴 폴리테크니컬 대학교 연구원들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방어 능력이 개선됨에 따라 중국 측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중국이 우주 공간을 새로운 군사적 영역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시사하며, 위성 발사 극초음속 무기가 기존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국제 안보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