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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美 정부개혁 주도, 테슬라에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광폭 정치적 행보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 극우 성향의 활동, 그리고 미국 정부 개입이 테슬라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6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 3월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테슬라 모델S 앞에 나란히 서며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후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는 연방 프로그램을 대거 폐지했고 이같은 행보가 테슬라의 실적과 이미지에 직격탄이 됐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올 1분기 순이익이 71% 급감했으며 차량 인도량도 33만6681대로 전분기(49만5570대)와 전년 동기(38만6810대) 대비 모두 감소했다. 반(反)머스크 정서와 정치적 반감이 소비자 이탈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불매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독일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응답자의 94%가 테슬라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올해 1~4월 유럽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2% 감소했다. 스웨덴에서는 81%, 독일에서는 3월 기준 42.5% 줄어들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켈리블루북의 수석 편집자 션 터커는 "자동차 산업에서 이처럼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지지자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정치보다 사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테슬라에는 더 어두운 시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550달러에서 31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머스크의 정치 행보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자동차 기업이 아닌 인공지능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신사업 구상을 강조하며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이 이 전략에 얼마나 신뢰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머스크와 관련된 비판이 일부 폭력적 시위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및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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