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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이름뿐"…네이버·카카오, AI발 위기에 커머스 집중

AI 검색 대체 우려에 플랫폼 전략 이동
커머스·AI가 미래 주요 먹거리로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커머스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커머스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우리나라 양대 IT 플랫폼 기업의 본질을 흔들고 있다. 글로벌 생성형 AI 챗봇 확산 속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더 이상 검색과 메신저를 기반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순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머무르지 않는다. 양 사는 커머스와 AI 중심의 수익 구조로 전환을 가속하며 생존 전략을 새로 설계하고 있다.
지난 8일 애플의 에디 큐 부사장이 "AI가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발언한 직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5.22%, 3.52% 하락했다. 이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 급락과 맞물리며 AI 검색 경쟁 심화가 국내 IT 기업에 미래가 아닌 현재의 압박임을 보여준 사례였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을 살펴봐도 최근 커머스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듯 보인다.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이 위축되고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외부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 양분과 글로벌 AI 검색 서비스와의 기술 격차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3%, 15.0%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7879억원으로 12% 성장했고 커머스 광고 매출은 4242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검색은 36%, 커머스가 28%를 차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AI 추천 중심의 '발견·탐색'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으며, 검색에서 쇼핑·플레이스 등 주요 서비스로의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현재까지 생성형 AI 서비스로 인한 검색 쿼리 감소는 없으며, 오히려 탐색적·비즈니스적 쿼리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AI 기반 콘텐츠 탐색을 고도화한 통합검색 개편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매출 1조8637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으로 각각 6.3%, 12.4% 감소했다. 광고·커머스 부문(톡비즈)은 7% 성장했지만, 전체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콘텐츠 사업(게임·음악·웹툰 등)이 16% 줄며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 현재 '카나나' 등 대화형 AI 서비스와 '카카오톡 발견탭', 피드형 광고, 선물하기 추천 기능 등의 커머스 연계 전략을 강화하며 플랫폼 내 체류 시간과 상거래 접점을 확대해 나가는 양상이다.

카카오 커머스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커머스 연계 기능을 도입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톡딜 등 커머스 영역에 AI 추천 기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AI와 커머스,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는 동시에 계열사 수를 128개에서 104개로 줄이는 조직 재편을 단행하며 AI 중심 구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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