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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 투자자들, 아이폰 판매 둔화 속 관세·AI 전략에 우려 확산

지난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각) 프랑스 낭트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손님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9월 13일(현지시각) 프랑스 낭트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손님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다음달 2일(이하 현지시각)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인공지능(AI) 전략 지연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관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동안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 판매 호조 덕에 일시적인 주문 급증 효과를 봤지만 아이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실적이 시장 예상대로 나온다면 애플은 2분기 연속 아이폰 판매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애플은 현재 전체 제품의 약 90%를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어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해 왔지만 워싱턴은 일부 품목에 대해 향후 몇 주 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한 상태다. 이같은 관세 불확실성은 올해 애플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으며 현재까지 주가는 연초 대비 16% 하락해 약 6000억 달러(약 834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사모펀드 패트리아크 오거니제이션의 회장 에릭 시퍼는 “관세는 애플에 있어 ‘다모클레스의 검’처럼 매달려 있는 정치적이고 혼란스러운 변수”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미국 시장용 아이폰의 생산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앞서 애플이 인도 내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미국 수출용 아이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공급망에 관세 부담을 전가하면서도 소비자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전략 부문에서도 애플은 삼성전자, 구글 등 경쟁사에 비해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음성비서 ‘시리’ 개선 등 주요 AI 기능의 출시를 2026년으로 미뤘고, AI 기능을 강조한 광고도 기능 미비로 철회한 바 있다.

AI 기능은 중국 시장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로 꼽히지만 애플은 중국 내 점유율에서 화웨이 등 현지 업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IDC 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으며 이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한 감소세다. 애플은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협력해 AI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599달러(약 83만원)로 출시된 아이폰16e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애플은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패드 판매는 9.1%, 서비스 부문 매출은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부문은 아이폰 다음으로 애플의 최대 수익원이기도 하다.

한편, 애플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기능과 공급망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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