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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우군' 日 SBI그룹과 18년간 협력 '금융지주 전환 핵심역할'

SBI홀딩스, 지주전환 ‘핵심 역할’ 자처
신창재·기타오 요시타카 회장 두터운 친분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 지속
장남 신중하 씨도 SBI손보 등 근무 이력
향후 시장 공동 대응 등 파트너십 강화
교보생명과 일본 SBI그룹 간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교보생명과 일본 SBI그룹 간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일본 내 14위 금융그룹인 SBI그룹과 교보생명 간 인연이 재차 조명받고 있다. SBI홀딩스는 교보생명의 든든한 우군으로 부상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자청했다. 양측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신창재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회장 간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주 전환을 계기로 양측 간 전략적 협업 관계가 더 공고해질 거란 전망이다.
2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 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 협력 등 주요 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도 토큰증권 발행 등 디지털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신창재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회장 간 친분도 조명받고 있다. 두 회장의 인연은 지난 2007년 SBI가 교보생명 지분(4.9%)을 매입하며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에 발목을 잡고 있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에서도 SBI그룹이 우호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더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SBI홀딩스는 올해 3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9.05%를 매입하며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간 풋옵션 분쟁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신 회장이 36% 안팎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SBI홀딩스가 2대 주주(지분율 20%)로서 확고한 우군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신창재 회장의 아들인 신중하 씨 역시 일본 SBI손해보험과 스미신SBI넷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의 지주 전환 이후 경영권 승계 역시 본격화될 거란 관측도 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 상무는 2022년 5월 교보생명 차장으로 입사한 뒤 현재 그룹의 디지털과 경영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다. 차남인 신중현은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양사는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보험 계약자들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도 고객 접점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교보생명앱(230만 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 명)을 합쳐 총 370만 명의 금융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 고객층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대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해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와 별개로 손해보험사 인수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교보생명의 손보사 인수 가능성도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지주 전환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매물에 대한 추가 인수 가능성도 높아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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