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물 폼플리아노, 트럼프의 연준 독립성 침해 시도에 강력한 우려 표명
"정치적 압력으로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땐 장기적 금융시장 불안 초래"
워렌 의원도 "파월 해임 시도, 투자 신뢰 무너뜨리고 시장 불안정하게 만들 것"
"정치적 압력으로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땐 장기적 금융시장 불안 초래"
워렌 의원도 "파월 해임 시도, 투자 신뢰 무너뜨리고 시장 불안정하게 만들 것"

19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뉴스에 따르면 폼플리아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의 해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게시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해 왔다.
이에 대해 폼플리아노는 "일방적인 행정 명령을 통해 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하며, "과거에도 연준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적은 있지만,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기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나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단기적인 시장 부양 효과가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추구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폼플리아노의 이러한 우려는 최근 엘리자베스 워렌 미국 상원의원의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워렌 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 시도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시장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렌 의원은 미 경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사 결정 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있다는 인식 자체가 미국 경제를 그가 '두 비트 독재 국가'라고 칭하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강력한 경제는 주요 경제적 지렛대를 정치적 주기로부터 분리하는 데 달려있다고 역설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야말로 건전한 경제 운영의 핵심 원칙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논쟁은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점차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명분으로 금리 인하에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이미 2025년에 들어서 여러 차례 금리 조정을 단행한 상황에서, 미국의 소극적인 금리 정책은 국제적인 금융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2024년 12월에 마지막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인하고 싶다는 신중한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최근 시카고 경제 클럽 연설에서는 디지털 자산의 부상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기후가 변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는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더뉴스에 따르면 폼플리아노 역시 디지털 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러한 개혁이나 정책 결정이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미국 달러화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통화 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중앙은행만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통화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금융시장의 안정과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는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폼플리아노의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해임 시도가 단순한 정치적 논쟁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을 포함한 금융 시장 전반에 심각한 혼란과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도 장기적인 경제적 관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그의 메시지는 투자자들과 정책 결정자들에게 깊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