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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인조이, 모바일은 마비…경쟁 아닌 '일상 게임' 급부상

인조이, 출시 1주 만에 100만장 판매
'고품질 인생 시뮬레이션' 해외 호평
마비노기 모바일, 매출·이용자수 톱5
길드전·공성전 없지만 외려 '흥행 돌풍'
크래프톤 '인조이(왼쪽)'와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크래프톤 '인조이(왼쪽)'와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사진=각 사

게임 하면 흔히 떠오르는 승패를 나누는 경쟁, 여러 이용자들의 전쟁이 아닌 '일상의 즐거움', '평화로운 사회 활동'을 전면에 내세운 국산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크래프톤이 지난 3월 28일 스팀 플랫폼에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는 출시 1주 만에 100만장 판매의 기록을 세웠다. 국산 패키지 게임으로선 이례적일 정도로 빠른 성과다.

평단의 반응 역시 양호하다. 미국 리뷰 통계 사이트 오픈 크리틱에 따르면 인조이의 리뷰 평점은 82점(100점 만점 기준)이다. 시프트업의 2024년작 '스텔라 블레이드'나 네오위즈가 2023년 선보인 'P의 거짓' 등 액션 RPG 수작으로 평가받은 이들과 같은 점수다.

'인조이' 인게임 예시 화면. 사진=크래프톤이미지 확대보기
'인조이' 인게임 예시 화면. 사진=크래프톤
인조이의 흥행에는 '인생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 내에서 최고 수준의 그래픽,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선보인 것에 더해 해당 장르 코어 팬들에게 사전 마케팅을 통해 확실히 포지셔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을 받는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의 출시 1년 전부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를 플레이하는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 크리에이터들에게 중점적으로 데모 버전을 제공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등 소통에 힘써왔다. 인생 시뮬레이션으로서 중요한 콘텐츠인 '아바타 꾸미기' 데모 버전 또한 두 차례에 걸쳐 무료로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이를 통해 인조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불후의 히트작인 '심즈' 시리즈의 대항마로 국내외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는 5월 이용자 2차 창작을 위한 모드(MOD) 툴 제공, 8월에는 동남아시아 테마의 새로운 도시 '쿠칭쿠' 등 대형 업데이트를 지속 적용해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화면을 캡처한 것. 사진=이원용 기자

모바일 게임 중에선 넥슨이 3월 27일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이 새로운 대세 게임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아이지에이(IGA)웍스의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 게임은 4월 1주차(3월 31일~4월 6일) 기준 국내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종합 매출 4위, 이용자 수 5위로 매출, 이용자 지표 양면에서 톱5에 올랐다.

국산 모바일 신작이 출시 직후 매출·이용자 수 순위 모두 톱5를 기록한 사례는 지난해 7월 '쿠키런: 모험의 탑' 이후 9개월 만의 일이다.

올해 국산 모바일 MMORPG 중에선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도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이 매출 최상위권에 올랐으나 이용자 수 톱5에 들진 못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앞서 언급한 두 MMORPG와 비교했을 때 '길드전', '공성전' 등 대규모 경쟁 콘텐츠가 없다는 차별점이 있다. 원작 마비노기가 그러했듯 모닥불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거나, 악보를 작성해 노래를 연주하고, 달걀이나 양모를 채집하는 등 '생활 콘텐츠'가 강조된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일상 콘텐츠 중심의 게임들은 경쟁, 전쟁 중심의 게임에 비하면 비주류로 꼽히나, 꾸준히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국산 게임 외에도 지난해 국내에서 기록적인 역주행에 성공한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피크민 블룸' 또한 대표적인 '비 경쟁'을 지향하는 게임이다.

이러한 '틈새 시장'을 노리는 차기작으로는 크래프톤 산하 드림모션에서 반려견을 주제로 한 패키지 게임 '마이 리틀 퍼피'를, 네오위즈 산하 하이디어가 감성 힐링 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후속작 '고양이와 스프: 마법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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