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취임 전부터 정치적 올바름(PC)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현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PC 정책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와 CNN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밥 이거 디즈니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디즈니와 ABC가 정부의 DEI(다양성·공정성·포괄성)를 근거로 본 당국의 균등 고용 기회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가에 대해 심층적으로 확인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DEI는 서구권에서 보편화된 'PC주의'를 상징하는 용어다. PC란 인종, 성별, 성적 지향성, 외모 등에 의해 차별 받지 않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란 담론을 일컫는다.
디즈니는 콘텐츠를 통해 이러한 'PC'를 적극적으로 표방해온 곳으로 꼽힌다. 원작에선 백인으로 묘사된 '인어공주'나 '백설공주'를 최근 실사 영화에선 각각 흑인, 라틴계 배우로 묘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원작의 가치를 해치면서까지 기계적으로 PC를 추구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시기부터 노골적으로 이러한 'PC주의'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취임 직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했던 '연방 기관 내 DEI 활동' 관련 행정 명령을 폐지다.
프랑스24와 레제코 등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주 파리 미국 대사관은 프랑스 기업 몇 곳에 "불법 차별 종식 및 성과 기반 기회 복원을 목표로 한 행정명령 14173호를 준수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