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라이너 "중국 의존 높은 짐·CMA CGM, 경쟁력 약화 우려"
미국, 자국 산업 보호 명분 내세웠지만...中 "무역 규칙 위반" 반발
미국, 자국 산업 보호 명분 내세웠지만...中 "무역 규칙 위반" 반발

해운 컨설팅 기관 알파라이너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미국의 움직임이 가져올 파장을 심층 분석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수수료는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을 운항하는 선사들에 상당한 경쟁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라며, 터미널 입항당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9870만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해 "운영 비용을 증가시켜 결국 서비스 네트워크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엇갈리는 선사들의 표정
미국 항만 당국은 자국 조선산업 보호와 국가 안보 우려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측은 해당 제안이 세계 무역 규칙에 명백히 위배되며, 이미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알파라이너의 분석을 보면, 이번 미국의 조치가 모든 선사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자체 선박 보유량이 많고 중국 외 조선소 건조 비중이 높은 MSC와 머스크 등 대형 선사들은 비교적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짐(Zim)은 운항 선박의 41%, CMA CGM은 30%가 중국에서 건조돼 이들 선사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중국發 무역 갈등 심화되나
중국 선사인 코스코(Cosco)와 OOCL 역시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쟁력 약화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알파라이너는 "새로운 수수료의 정확한 영향은 각 선사의 선박 포트폴리오, 서비스 네트워크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추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청문회는 이번 제안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다. 최종 결정은 수개월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결정은 향후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 산업의 경쟁 환경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