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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예상대로 금리 동결..."경제 불확실성 심화 경고"

19일 영국 런던의 영란은행 건물 근처를 행인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영국 런던의 영란은행 건물 근처를 행인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0일(현지시각)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4.5%로 동결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를 둘러싼 무역 불확실성 속에 대내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8대 1의 다수결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동결에 반대한 한 명의 위원은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앞서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영란은행이 7대2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장 예상보다 영란은행 위원들의 대응이 한층 신중했던 셈이다.

미즈호의 조던 로체스터 FICC 전략 책임자는 ”8대 1로 표결이 이뤄진 것은 7대 2를 기대했던 시장에는 매파적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금리 결정 이후 영란은행의 5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줄었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이날 금리 동결 이전까지 5월 25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로 반영했으나 회의 이후에는 인하 가능성이 약 65%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영란은행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은 오히려 커지면서 영란은행이 신중한 정책적 접근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영국 경제는 지난 1월에 전월 대비 0.1% 역성장하는 등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란은행은 지난 2월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75%로 낮췄다. 반면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1월에 예상보다 더 높은 연 3%로 급격히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의사록에서 "향후 몇 차례의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경로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가정은 없다"고 밝혀 5월 금리 인하가 불확실함을 시사했다. 은행은 성명에서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 독일의 재정 지출 확대 계획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주목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현재 경제적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이어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분기에 한 번씩 금리를 인하해 왔다. 은행은 지난해 8월에 이어 11월과 올해 2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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