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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구이저우성 방문서 경제 전환과 지역 통합 촉구

中 최빈곤 지역에 산업 발전 통한 중산층 육성 강조
"내쥬안 폐지하고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부채가 많은 지역 중 하나인 남서부 구이저우성을 방문해 경제 전환 가속화와 다른 지역과의 통합을 강조했다고 1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산악지방 시찰이 연례 입법 회기가 끝난 후 첫 현장 방문으로, 빈곤과의 지속적인 싸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구이저우성은 2020년 중국이 절대 빈곤 퇴치를 선언할 당시 빈곤 지역 국가 등록부에서 마지막으로 삭제된 카운티들이 위치한 곳이다.

국영 통신사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산업 발전을 통해 중산층을 성장시키고 저소득 농촌 인구를 위한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이저우성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중국의 성급 행정구역 중 4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2023년 말 기준 지방정부 부채가 지역 GDP의 72%에 달해 베이징이 정한 기준인 60%를 크게 웃돌고 있어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상징하는 지역이 됐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구이저우성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단일 접시 전파 망원경인 500미터 조리개 구형 망원경, 국가 빅데이터 센터, 애플, 화웨이, 텐센트의 데이터 시설 등 전략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시 주석은 구이저우성에 지역 보호무역주의와 시장 파편화, '내쥬안'(기업 간 과도한 경쟁을 묘사하는 중국어 용어)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민간부문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쥬안"을 억제하라는 요청은 올해 중국 정부 업무 보고서에 사상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러한 해로운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들은 초과근무를 줄이고, 학교들은 주말 이틀을 보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 주석은 구이저우성의 상업 개방을 확대하고,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Greater Bay Area)와 청두-충칭 경제벨트 등 인접 경제권과의 통합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지역은 중국 전체 경제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경제권이다.
광둥성 개혁협회의 펑펑 회장은 "시 주석의 방문은 사람들이 다시 빈곤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고 부의 창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포함해 빈곤 퇴치에 대한 그의 야망을 알리고 있다"며 "2035년까지 중국식 현대화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펑 회장은 "구이저우의 빅데이터 부문과 농업 산업은 주요 금융 강자인 광둥의 요구와 잘 맞아떨어진다"며 "이 지역은 무역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 구역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이저우성 방문은 시 주석이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장쑤성 대표들과 만난 후 이뤄진 것으로, 최근 폐막된 양회(兩會)에서 강조된 저소득층 지원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양회에서 공개된 올해 정부 업무 보고서는 저소득 및 중산층 가구의 소득을 늘리고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공약을 담고 있다. 이는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고 미국 관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구이저우성의 디지털 경제와 신에너지 산업 육성도 강조했다. 그는 실물 경제와 함께 전략적 신흥 산업을 개발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구이저우성이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산악 농업을 전문으로 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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