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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쇄 방화 테러, '머스크 책임론'까지 불거지나

법무장관 "국내 테러" 규정...백악관 업무 시작 후 공격 급증
주가 폭락에 임원 주식 대량 매도...머스크 "깨어있는 정신 기생충 때문" 황당 주장
3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집회 중 테슬라 대리점 외벽에 분필 낙서가 되어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집회 중 테슬라 대리점 외벽에 분필 낙서가 되어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과 시설을 대상으로 한 방화 테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 배후와 원인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법무장관은 이번 사태를 '국내 테러'로 규정하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가 백악관 업무를 시작한 이후 테슬라에 대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어 '머스크 책임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가 폭락과 임원진의 대규모 주식 매도 사태가 겹친 가운데, 머스크는 이러한 공격의 원인을 '깨어있는 정신 기생충' 탓으로 돌리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ABC 뉴스가 19(현지시각) 보도했다.
팜 본디 법무장관은 최근 테슬라 차량에 대한 방화 및 파괴 행위를 '국내 테러 행위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규탄하며, 범인 체포 시 엄중한 처벌을 약속했다. 본디 장관의 이번 성명은 화요일 오전 라스베이거스 테슬라 충돌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테슬라 차량 5대가 손상된 사건 직후 발표됐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에 따르면, 이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겨냥한 최근의 일련의 사건 중 하나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의 도리 코렌 부국장은 "이번 사건은 테슬라 시설에 대한 명백한 표적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 캔자스시티 사이버트럭 화재
화재 차량 외에도, 시설 출입문에는 스프레이로 '저항(RESIS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추가로 주차된 테슬라 차량에는 세 발의 총격이 가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검은색 복장을 착용하고 사업장에 접근했으며, 화염병과 총기를 사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주차장에 있는 여러 대의 차량에 불을 지르고 재산에 손해를 입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재 경찰과 FBI 합동 테러 태스크포스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며, 당국은 이번 공격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저녁 캔자스시티의 한 테슬라 대리점에서도 테슬라 사이버트럭 두 대가 화재로 소실됐다.

◇ 전국 대리점 잇단 피해
테슬라 차량, 대리점, 충전소 등은 일론 머스크 CEO가 정부 효율성 부처(DOGE)를 이끌며 백악관 업무를 시작한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연이어 파손, 방화, 시위 등의 공격을 받고 있다. 본디 법무장관은 화요일 성명에서 "테슬라 재산에 대한 잇따른 폭력적인 공격은 명백한 국내 테러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일부 사건에서 법무부가 범인들에게 최소 5년의 징역형을 포함하는 중범죄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디 장관은 "우리는 이러한 공격에 연루된 모든 이들, 배후에서 범행을 지시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자들을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수사를 지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캔자스 사건 당시, 자정 직전 스테이트 라인 로드에 위치한 테슬라 대리점에서 한 경찰관이 사이버트럭 한 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경찰은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하려 했으나, 불길은 옆에 주차된 다른 사이버트럭으로 옮겨붙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캔자스시티 소방서는 폭탄 및 방화 전담팀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소방 당국은 화재를 진압하고 차량에 "재발화를 막기 위해 방화포를 덮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월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확한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FBI가 캔자스시티 경찰의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3월 10일 시애틀의 테슬라 야적장에서 ATF 수사관들이 불에 탄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월 10일 시애틀의 테슬라 야적장에서 ATF 수사관들이 불에 탄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머스크 향한 증오와 폭력?

최근 몇 주 동안 전국적으로 유사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오리건주 티가드 경찰서의 켈시 앤더슨 공보관에 따르면, 티가드의 한 테슬라 대리점에 12발 이상의 총격이 가해졌다. 또한, 매사추세츠주 데드햄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데드햄에서 테슬라 차량 3대가 파손됐다. 당국은 "두 대의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스프레이로 글씨가 쓰여 있었고, 해당 트럭의 네 바퀴 모두와 테슬라 모델 S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의 대리점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항의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일리노이주 마이클 프레리히스 재무관은 ABC 뉴스에 올해 들어 약 48%나 폭락한 회사 주가와 시위 사태 모두 "(머스크의) DOGE 근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프레리히스 재무관은 "이는 회사에 혼란을 야기했으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테슬라의 고위 임원 4명이 총 1억 달러(145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舊 트위터)의 소유주인 머스크는 월요일 자신의 회사가 "사람들이 사랑하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나는 누구에게도 물리적으로 해를 끼친 적이 없는데, 왜 나를 향한 증오와 폭력이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머스크는 X를 통해 "그 이유는 내가 '깨어있는' 정신 기생충과 그것에 조종당하는 인간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한 이전 테슬라 공격을 비판하는 반응들을 리포스트했는데, 그중에는 라스베이거스 공격의 책임자들을 "테러리스트이며,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테슬라 대변인은 ABC 뉴스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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