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자산 운용가 로스 거버는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머스크의 시간이 너무 길어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업이 회사의 평판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버는 스카이 비즈니스 라이브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부 효율부(DOGE)를 이끄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테슬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의 행보가 너무 분열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방정부 직원에 대한 대폭적인 감축 계획을 추진하는 머스크의 정부 효율부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거버는 "테슬라에 새로운 CEO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테슬라는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었고, 머스크는 테슬라로 돌아와 CEO에 전념하거나, 정부에 집중하고 테슬라의 적합한 CEO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버는 "테슬라가완전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상당량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이유 중 하나가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트럼프의 무역 전쟁 위협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8,000억 달러 이상 폭락했다. 이날도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5.34% 추가 하락했다.
테슬라는 소비자 예산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 자동차 수요가 정체되고, 저렴한 중국 경쟁사의 등장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거버는 테슬라의 제품은 최고 수준이지만,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현 X)를 인수한 이후 너무 많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활동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이 테슬라에 너무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거버는 "회사의 평판은 일론 머스크에 의해 파괴되었다"며 "매출이 급락하고 있으니, 이는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CEO가 너무 분열적이어서 시장에서 가장 좋은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거버의 발언은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의 경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머스크가 테슬라 CEO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회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