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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 층, 기술 스타트업 '활황' 속 여전히 '공무원 앓이'

정부, 창업 장려책 쏟아내지만…경기침체 속 안정적 직업 선호 심화
"10년 전과 다르다" 현실 자각… "안정적 일자리 찾아 떠날래요"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붐을 타고 창업 장려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안정적인 정부 일자리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붐을 타고 창업 장려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안정적인 정부 일자리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붐을 타고 창업 장려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정부 일자리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은 경기침체 속 창업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와 교육부를 포함한 7개 중앙정부 부처는 지난달 말, 지방정부에 창업을 통한 고용 촉진을 요구하는 공동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최근 대학 졸업자, 이주 노동자, 퇴역 군인 등 실업률이 높은 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경제, AI, 녹색 경제 등 신흥 분야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혁신적인 '기술+창업' 교육 모델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대학생 및 졸업생의 창업을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기업가들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기술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기술 스타트업 딥시크는 저장성 항저우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AI 연구개발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며, 여러 지방정부 또한 기술 인재 및 학생 창업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 개발구는 50억 위안 규모 과학기술 혁신 및 창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후난성 또한 5억 위안 규모 창업 투자 펀드를 통해 대학생 및 졸업생의 창업을 지원한다. 저장성, 광둥성 등 여러 지역 정부는 학생 및 졸업생의 소액 대출 지원 정책을 도입했으며, 특정 산업 분야 창업자에게는 창업 및 고용 보조금을 지급한다.
중국 일류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셩 란은 정부의 정책 및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AI, 원자력, 신소재 등 핵심 기술 분야 창업은 유망한 전망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중국 AI 및 로봇 기업 팀원들이 매우 젊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조 등 전통 산업 분야의 창업 기회는 제한적이고 핀테크 분야 또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셩 란은 자신과 동료들은 대학원 또는 박사 과정을 거쳐 국영 기업 연구 상업화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대학생 및 졸업생들은 2010년대 중국 '대중 창업 및 혁신' 붐 당시보다 현재 위험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며 창업을 주저하고 있다. 영국 유학 후 말레이시아 대학에 재학 중인 루카스 루는 "수년간 비슷한 보조금과 인센티브가 있었지만, 오늘날 학생들은 이전보다 안정성을 더 우선시한다"고 말했다.

루카스 루는 10년, 20년 전과 달리 현재 중국 젊은이들은 높은 수준의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기 꺼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불안정, 원자재 비용 상승, 내수 약화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창업을 서두르기보다는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2018년처럼 모두가 상승 이동이 가능한 환경으로 돌아간다면 창업을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는 공립학교 영어 교사나 국영 금융 기관 안정적인 일자리가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선전에서 10년 동안 핀테크 및 기술 산업 창업 경험을 가진 쩡 자오는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경제 환경이 변화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안정적 운영을 입증한 기업조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 수익성이 올해 투자자 신뢰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쩡 자오는 지방정부가 신흥 산업 신생 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원이었지만, 현재 재정 제약으로 인해 인센티브 및 재정 지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한 내수로 인한 어려움은 중소기업 생존을 위협하며, 야심 찬 창업가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광저우 출신 엘라 첸은 2년간 찻집을 운영했지만, 수입으로 임대료와 재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1월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부 정책들이 훌륭하게 들리지만, 자신은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엘라 첸은 실직 후 창업했지만, 신생 기업 운영 때문에 실업 수당 자격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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