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러시아·벨라루스, '포타쉬 카르텔' 재건 나서...톤당 500달러 이상 가격 급등 전망

세계 칼륨 생산량 34% 차지하는 두 나라, 생산량 감축 조율 중
2013 년 8 월 31 일 민스크에서 남쪽으로 약 130km (81 마일) 떨어진 솔리 고르 스크 (Soligorsk) 마을 근처의 벨로루시 칼리 칼륨 광산의 폐기물 더미를 보여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3 년 8 월 31 일 민스크에서 남쪽으로 약 130km (81 마일) 떨어진 솔리 고르 스크 (Soligorsk) 마을 근처의 벨로루시 칼리 칼륨 광산의 폐기물 더미를 보여준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글로벌 희소금속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글로벌 식량 생산의 핵심 자원인 칼륨 비료(포타쉬)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생산량 감축을 통해 세계 칼륨 가격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비료 카르텔'을 형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타쉬는 질소, 인과 함께 세계 농업 생산에 필수적인 3대 주요 비료 중 하나로 농업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량 안보와 직결된다. 특히 인구 증가와 식단 변화(더 많은 과일, 채소, 단백질 소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칼륨 비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채굴 가능한 칼륨 매장지는 러시아, 벨라루스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지정학적 질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게이트 시티 캐피탈 매니지먼트(Gate City Capital Management)의 해리 사우어스 리서치 애널리스트가 작성해 지난 10(현지시각) 투자정보 플랫폼 '시킹알파'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두 나라가 최근 수개월간 칼륨 생산량 감축을 조율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어스 애널리스트는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새로운 칼륨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두 나라는 정치적, 사회적 관계가 밀접하고 과거에도 칼륨 시장에서 카르텔로 행동한 전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OPEC 탄생하나"... 석유보다 더 집중된 시장

게이트 시티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세계 포타쉬 시장은 캐나다(32%), 러시아(19%), 벨라루스(15%)로 상위 3개국이 전체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고도로 집중된 시장이다. 이어서 중국(9%), 독일(4%), 이스라엘(3%), 요르단(3%), 라오스(2%), 기타 국가(12%) 순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시장 구조가 석유 시장보다 카르텔 형성에 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사우어스 애널리스트는 "석유와 달리 칼륨 시장은 훨씬 더 유리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칼륨 생산량의 70%3개국과 6개 기업에서 나오는 반면, OPEC12개국으로 구성된 시장 점유율이 4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2005년 벨라루스 칼륨 회사(BPC)라는 합작 투자사를 설립해 OPEC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급을 제한하고 가격을 통제했다. BPC2013년 양국 간 갈등으로 붕괴되기 전까지 칼륨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던 것으로 평가된다.

생산 감축 타임라인... "루카셴코 제안 그대로 실행"

보고서는 최근 양국의 협력 움직임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지난해 114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국영 벨타 통신을 통해 "러시아와 함께 칼륨 비료 생산을 10% 줄이는 방안을 조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루카셴코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이 이것이 값비싼 제품이며 적절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표 직후 독일 K+S와 이스라엘 ICL 그룹의 주가는 각각 8.8%8.2% 상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당시 보도했다.

올해 122일에는 벨라루스 국영 칼륨 기업 벨라루스칼리가 "광산 중 한 곳의 신뢰성 및 효율성 개선"을 이유로 올해 상반기 생산량을 약 100만 톤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환산으로 약 200만 톤으로, 벨라루스칼리 전체 생산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어 지난달 28일 러시아 최대 칼륨 생산업체 우랄칼리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2분기와 3분기에 3개 광산의 유지보수를 실시해 2분기 생산량이 "최소 30만 톤" 감소할 것이며, 러시아 국내 시장으로 물량을 전환해 수출을 추가로 40만 톤 줄이겠다고 밝혔다.

사우어스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현재까지 약 360만 톤(전 세계 총 공급량의 5%)의 감산을 발표했다""흥미롭게도 우랄칼리의 공급 감축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제안한 10% 감축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모자이크"2025MOP 수요 최고치 전망"

모자이크사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염화칼륨(MOP) 출하량은 2010년 약 5,300만 톤에서 2023년 약 6,800만 톤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7,200~7,400만 톤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어스 애널리스트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BPC가 운영되는 동안 칼륨 가격은 톤당 평균 350달러였으며, 이는 BPC 형성 직전 가격인 톤당 120달러보다 230달러 높은 수준이었다""이 프리미엄을 2024년 평균 칼륨 가격인 톤당 300달러에 적용하면 잠재적 가격이 톤당 5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칼륨은 농가의 변동 비용의 약 5%에 불과하며, 가격이 매우 높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수요가 매우 비탄력적"이라며 "농부들은 이 정도의 가격 상승을 흡수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트리엔·모자이크·인트레피드 포타시 "주목할 투자처"

보고서는 북미 칼륨 생산업체인 뉴트리엔(NTR), 모자이크(MOS), 인트레피드 포타시(IPI)가 이러한 시장 변화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어스 애널리스트는 "세 회사 모두 현재 하락된 밸류에이션 지표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자산의 대체 비용보다 훨씬 낮다""톤당 200달러의 마진 증가를 가정하면 각 회사의 EBITDA가 약 3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뉴트리엔이 연간 1,400만 톤 생산량을 바탕으로 약 28억 달러, 모자이크가 약 16억 달러, 인트레피드가 약 5,000만 달러의 추가 EBITDA(이자, 세금, 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뉴트리엔은 현재 2024EBITDA7.7배인 45억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모자이크는 유형 장부가의 0.7, 2024EBITDA5.1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05BPC가 설립된 후 모자이크와 포타시코프(현 뉴트리엔)EBITDA는 향후 몇 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고 사우어스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 신규 공급 제한적... BHP '잰슨' 프로젝트 지연

보고서는 신규 칼륨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BHP 그룹이 10년 넘게 건설 중인 캐나다 '잰슨' 광산 프로젝트는 당초 12억 달러였던 예상 자본 비용이 현재 18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초기 선적 예상 시점도 2015년에서 2026~2027년으로 연기되었다.

사우어스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칼륨 가격과 톤당 2,000달러에 육박하는 신규 프로젝트의 자본 비용으로 볼 때, 새로운 공급원을 추가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트리엔은 칼륨의 장기 한계 전달 비용이 톤당 5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고 추정한다""이는 현재 톤당 약 300달러인 가격과 북미 생산업체의 톤당 110~251달러 사이인 현금 비용과 비교하면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은 하락세를 보인 이후 이 산업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비관론과 낮은 밸류에이션 및 공급 제약이 결합되어 향후 아웃퍼폼을 위한 주요 조건을 조성하고 있다""러시아-벨라루스 공조로 인한 공급 부족의 실제 위험을 고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글로벌 칼륨 가격의 상당한 상승을 주도할 수 있는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