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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무역전쟁 격화…중국, 남미·유럽서 식품 수입 확대

지난해 6월 13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직원이 냉동고에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6월 13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직원이 냉동고에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남미와 유럽에서 육류·유제품·곡물 수입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5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신규 관세를 부과하며 최대 대두 공급국인 브라질, 최대 밀 수출국인 호주, 주요 돼지고기 공급국인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은 전날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21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농산물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농산물 공급망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중국, 미국산 축산물 대신 유럽·남미산으로 전환


라보뱅크 홍콩지사의 판천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무역 경로가 재조정될 것"이라며 "돼지고기 부산물과 닭발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고, 중국은 브라질·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들로부터 돼지고기를 더 많이 공급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부산물 포함)를 162억6000만 달러(약 23조원)어치 수입했으나 이번 보복 조치로 미국산 닭고기 제품에는 15%, 돼지고기와 쇠고기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남미산 육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미국산 닭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체 공급원을 단기간에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판 애널리스트는 "닭발 수입업자들은 관세를 지불하더라도 당분간 미국산 제품을 계속 수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브라질·호주산 곡물 수입 증가 전망


미국산 대두의 약 절반이 중국으로 수출되지만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의존도를 줄여왔다. 이번 조치로 인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 수입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호주 코먼웰스은행의 데니스 보즈네센스키 애널리스트는 "대두에서 남미 공급업체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며 "카놀라유와 같은 다른 유지종자 공급업체들도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사료용 곡물인 수수의 약 3분의 2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10% 관세 부과가 호주 농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크롭 포캐스터스의 로드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수수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고, 보리 또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호주는 올해 큰 수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산 밀에 대한 관세 인상도 호주산 밀 공급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최근 국내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밀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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