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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순위 바뀔까? 시총 급성장 'KT'의 약진

KT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 달성
1월에는 잠시 SKT 시총 추월
텔코-AICT 고른 성장 '낙관적'
증권가, KT 목표주가 7만원 상향
MWC25 KT 전시관 내 K-Lab 존에서 KT 전시요원이 KT의 네트워크 비전과 6G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MWC25 KT 전시관 내 K-Lab 존에서 KT 전시요원이 KT의 네트워크 비전과 6G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2025년 1분기 KT 실적은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아파트 분양 이익 6000억원이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계상될 것이며, 조직 개편 효과로 본사 인건비 급감은 물론 연결 인건비 역시 크게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하나증권이 분석한 KT 리포트의 일부분이다. 제목부터 임팩트가 상당하다. 해당 리포트의 제목은 'KT가 통신업종 시총 1등이 될 것 같아요'다. 그간 KT는 SK텔레콤(SKT)에 이은 만년 2인자였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통신 3사가 5:3:2 내지는 4:3:3에 가까운 비율을 보여왔다.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이동통신 역사가 시작된 이래 KT가 1위를 한 적은 없다. 두 회사 모두 1984년께부터 무선통신 사업을 시작했으니 40여 년간 1위를 한 적이 없는 셈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비록 한시적이지만 지난 1월 24일 KT의 시총이 11조8450억원을 기록, SKT(11조7705억원)을 약 700억원 앞선 것이다. 시가총액으로 KT가 SKT를 앞선 것은 2003년 이후 약 22년 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비록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앓았지만 조직 개편 효과로 본사 인건비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KT의 연결 기준 인건비 감소분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텔코(Telco·통신회사)에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로의 빠른 변화는 KT 수익성에도 큰 변화를 안겨줄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대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나섰다. 실제 KT는 지난해 연간 매출 26조431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상장 이후 최대 매출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저조했지만 이는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1조원가량 추가된 것이어서 KT가 지난해 상당히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KT의 실적은 지난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T 주요 부문별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KT SAT는 정지궤도 무궁화위성과 저궤도 위성 스타링크를 결합한 해양 위성 통합솔루션 '엑스웨이브원'을 출시했으며, 이번 주에는 KT가 AI 스타트업 '래블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GPU 구독 서비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에서 선보인 AI 에이전트도 AI를 활용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KT는 6G 핵심 기술로 위성, 양자, AI 네트워크를 선정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위성통신으로 3차원 공간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양자 기술로 고객정보 보호를 강화하며, AI 기반 네트워크로 성능 향상과 서비스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런 KT의 성장세에 증권가에서는 KT 목표 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낙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KT의 성장이 SKT-KT 간 순위 역전을 만들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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