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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트럼프-젤렌스키 충돌 속 우크라이나 지지 재확인

"우크라이나는 주권과 국제법 위해 싸우는 중"...호주 15억 달러 지원 강조
일본 총리도 가세 "외교는 연민과 인내에 기초해야"... G7 단결 유지 강조
호주와 뉴질랜드 정상이 미국 백악관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충돌적 회담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했다고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주는 우크라이나와 명백히 함께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국의 주권을 위해 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법의 지배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가 지금까지 키예프에 15억 호주달러(약 9억30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처참한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처참한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사진=로이터

알바니즈 총리는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제국주의적 의도를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이 이끄는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는 민주주의 국가의 투쟁"이라며 "우리는 시간이 걸리는 한 우크라이나와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크리스토퍼 룩슨 뉴질랜드 총리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질랜드는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자랑스럽고 민주적이며 주권을 가진 국가를 방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법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이날 논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외교는 연민과 인내심에 기초해야 한다"며 "일본은 국제사회의 분열을 막고, G7 국가들의 단결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모두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감정적 교류는 외교가 다루어져야 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회담에서 트럼프와 JD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지킬 것이라는 주장을 거부하자, 우크라이나 전시 지도자를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해 "배은망덕하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트럼프는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만 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러시아 지도자에 대한 친밀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충격을 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핵심 광물 계약에 서명하고 트럼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워싱턴에 머물렀으나, 회담 후 돌연 백악관을 떠났으며 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 협정은 트럼프에 의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어떠한 안전 보장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전문가들은 이 거래가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이루는 가장 빠른 방법은 러시아가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침공"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젤렌스키 대우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며, 트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호주의 외교 정책에 책임이 있다"고만 답했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정상들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것을 자제하는 모습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신중한 외교적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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