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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대서양 동맹 흔드나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차단·러시아와 직접 평화협상
EU와 무역· AI·이민 정책 갈등도 격화
미국 최우선을 내세우는 트럼프가 한 행사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우선을 내세우는 트럼프가 한 행사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는 1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최근 취한 일련의 조치로 유럽 동맹국들이 "분노, 부정, 절망의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나토(NATO) 본부 첫 방문에서 2008년 나토가 약속했던 우크라이나의 가입이 "협상 타결의 현실적인 결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군이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위해 파병되지 않을 것이며, 유럽의 평화유지군 파견도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인 5조의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측이 "우리 각자의 팀이 즉시 협상을 시작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나 다른 유럽 지도자들은 협의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푸틴이 당신이 무서워서 평화협정을 협상하고 싶어하는 척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15일 "러시아의 위치에 있는 국가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허용할 수 있는 어떤 방법도 못한다. 그것이 전쟁이 시작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원하는 모든 카드를 가지고 있다"며 "국경이 2014년에 모두가 원하는 대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주의를 지적하는 것은 푸틴에 대한 양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의 고위 외교관 카자 칼라스는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좋은 협상 전술이 아니다"라며 "유화책은 언제나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키예프가 트럼프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EU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5일 모든 수입 관세 부과국에 대해 "호혜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EU로부터의 6000억 달러 상당 상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JD 밴스 부통령은 파리 글로벌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서 EU의 "AI 부문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안전에 대한 손놀림"을 비판하며 공동선언문 서명을 거부했다. 이어 뮌헨 안보회의에서는 "유럽이 가장 근본적인 가치, 즉 미국과 공유하는 가치로부터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밴스는 유럽연합 관리들을 소련을 지칭하던 "위원들"이라 칭하며 온라인상 허위정보와 혐오 발언 규제를 "검열"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뮌헨 테러 공격을 언급하며 "대량 이주가 유럽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의 중도좌파 올라프 숄츠 총리와의 면담은 거부한 채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지도자와 만남을 가졌는데, 이는 미국 고위 관료로서는 처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이 행정부는 동맹을 깊이 믿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도 엉클 샘을 엉클 빨래로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유럽의 지도자들이 1년 넘게 트럼프의 귀환을 준비해왔으나, 최근의 사태는 최악의 악몽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트럼프가 한때 'EU가 우리를 중국보다 더 나쁘게 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의 두 번째 임기는 대서양 횡단 관계에 황혼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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