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적인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강력한 종전 의지를 재확인하자 유럽 시장 전반이 안도의 랠리를 펼쳤다.
유럽 증시의 벤치마크인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이날 1.09% 상승한 553.7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증시의 닥스(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 지수는 각각 2.1%와 1.5% 급등했다. 다만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0.49% 하락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러시아 루블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루블은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 달러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로이터는 장외 시장 데이터를 인용해 루블이 달러 대비 3.7% 상승한 90.50루블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일부 환전소는 달러화가 급격하게 하락하자 이날 문을 닫기도 했다.
러시아 주식 시장은 연초 이후 11.1% 상승했다.
유로존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비롯해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도 일제히 달러 대비 상승했다. 유로화는 뉴욕장 후반 달러당 0.7% 넘게 오른 1.0459달러에 거래됐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바트 와카바야시 도쿄 지점장은 로이터에 "유럽에 대한 안도감이 유로화 랠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 협정의 문턱에 있기 때문에 평화 협정을 향해 나아가는 소식이 나온다면 이는 분명히 유럽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통화 전략가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우크라이나 재건으로 이어진다면 유로화의 랠리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유럽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미국의 높은 금리는 유로/달러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