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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요 기업들, DEI 정책 잇단 수정...공영방송 PBS도 팀 해체

트럼프 2기 출범 후 기업·공공부문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축소 가속화
미국 공영방송 PBS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정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DEI 부서를 폐쇄하고 해당 부서 직원들의 퇴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공영방송 PBS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정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DEI 부서를 폐쇄하고 해당 부서 직원들의 퇴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디즈니, 메타, 구글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정치권과 주주 행동주의자들의 압박으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대폭 수정하거나 폐지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2월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정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DEI 부서를 폐쇄하고 해당 부서 직원들의 퇴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PBS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사명과 가치를 지키면서 모든 미국인을 반영하고 모두를 위한 환영받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의 소니아 콜먼 최고인사책임자(CHO)는 11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임원 보상 평가의 '다양성 및 포용성' 성과 요인을 '인재 전략'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리이매진 투모로우' 이니셔티브와 웹사이트도 폐지하고, 직원 리소스 그룹의 명칭을 '비즈니스'에서 '소속'으로 변경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이러한 정책 변화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시오스 해리스의 100대 브랜드 평판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디즈니의 평판이 2025년 크게 개선됐다.

메타는 법적·정책적 환경을 고려해 DEI팀을 축소하고 협력업체 다양성 프로그램과 채용 목표제를 폐지했다. 엑센추어의 줄리 스위트 CEO는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메모에서 "미국의 변화하는 상황과 최근의 행정명령을 준수해야 한다"며 다양성 목표와 특정 인구 집단을 위한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反)DEI 운동가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로비 스타벅은 여러 기업의 다양성 정책 철회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젠너 & 블록의 정부 논란·공공정책 소송 공동의장인 앤 오리어리는 "2023년 대법원의 대학 입학 차별금지조치(Affirmative Action) 폐지 결정이 기업들의 DEI 정책 재검토를 촉발했다"면서도 "순수한 법적 관점에서 DEI 관행을 지속할 위험은 낮다"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들은 DEI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은 보수 싱크탱크인 국가공공정책연구센터가 제안한 반(反)DEI 안건 거부를 주주들에게 촉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24년 10월 연례 DEI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가치가 회사의 핵심 사명이라고 밝혔다. 핀터레스트의 빌 레디 CEO는 2025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DEI가 더 나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소비자 수요가 있고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의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2025년 슈퍼볼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이 NFL에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양성 노력을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할 것"이라며 "유행을 따라 시작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DEI' 및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언급 빈도는 2021년 2분기 이후 약 82% 감소했다. 전미인적자원관리협회(SHRM)는 전략에서 '형평성'이라는 단어를 삭제했으며, 기업들은 '소속감'과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라는 용어를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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