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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작년 혼인 건수 통계 작성 이래 최저...인구 위기 악화일로

2024년 4월 2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바닷가에서 결혼 전 사진 촬영에 참여한 커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 2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바닷가에서 결혼 전 사진 촬영에 참여한 커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지난해 혼인 건수가 공식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장기적인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내무부에 해당하는 민정부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혼인 등록 건수가 전년 동기(770만 건) 대비 20.5% 감소한 610만 건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1986년 공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 2013년의 최고치(1347만 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고 2019년에는 연간 혼인 건수가 1000만 건 이하로 떨어졌다. 혼인 건수는 팬데믹으로 미뤘던 결혼이 몰리면서 지난 2023년 10년 만에 반등했으나 일 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이다 리 애널리스트는 "높은 청년 실업률과 결혼 장벽이 맞물리면서 2024년 젊은이들의 결혼 욕구를 더 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가정을 꾸리는 대신 개인의 행복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혼인율이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16세부터 24세 사이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5.7%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은 2023년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통계 계산 방법을 변경했고 이후 몇 달 동안 청년 실업률이 감소했으나 지난 연말 다시 상승 반전했다.

중국 인구는 작년 출생률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률이 반짝 상승한 것은 ‘용띠 해’를 맞아 자녀를 갖는 것이 행운이라는 전통적인 믿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난 8월 중국은 혼인 신고를 더 쉽게 하고 이혼 신청을 더 어렵게 하는 법 초안을 제안했으나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지도부는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하고 출산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의 출산 기피 현상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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