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1060549052953bc914ac7112232215111.jpg)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 투자전략가는 그동안 시장을 선도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이 올해는 시장을 후행하는 '래그니피센트7(Lagnificent7)'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7'은 1960년대 서부 영화 ‘황야의 7인’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및 테슬라를 일컫는다.
하트넷 전략가는 지난 2022년 말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70% 랠리를 이끈 미국의 7대 기술주를 지칭하면서 ‘M7’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하트넷은 투자자 메모에서 이제 M7이 시장 수익률 대비 뒤처지면서(Lag) ‘래그니피센트7(L7)’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1월에 미국 증시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된 이후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과도하게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지출이 정점에 달할 전망이고 그동안 미국 주식이 다른 국가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인 초과 재정 지원과 이민이 올해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예외주의는 이제 미국 주식이 예외적으로 비싸다는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매그니피센트7'이 '래그니피센트7'으로 바뀌면서 미국과 글로벌 주식 및 신용 시장의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트넷 전략가의 이러한 신중한 시각은 올해 미국 증시에 대해 낙관론 일색인 월가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월가의 대다수 전문가는 S&P500 지수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M7 주식의 지배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급부상으로 미국이 AI 혁신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로 M7 주식은 크게 흔들렸다.
반대로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유럽의 벤치마크 지수인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올해 S&P500 지수 상승률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트넷 전략가는 유럽과 일본 은행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두 부문 모두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이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저평가되고 외면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유로스톡스 은행 지수는 2007년 정점 이후 67% 하락했고, 일본의 토픽스(TOPIX) 은행 지수는 1989년 고점 대비 74% 하락했다.
하트넷은 또한 경제 성장률 회복에 대비해 원자재, 하이일드 채권, 해외 주식 및 광산업과 같은 '구경제(old-economy)' 부문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