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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중앙은행 총재 "외환보유고로 비트코인 투자 원해"

2024년 3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한 사진에 비트코인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한 사진에 비트코인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체코 중앙은행인 체코 국립은행(CNB)의 알레스 미흘 총재는 수십억 유로 상당의 체코 외환보유고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계획을 이사회에 제안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홀 총재는 자신의 제안대로 이사회가 비트코인 투자를 승인할 경우 CNB가 1400억 유로(1454억 달러·약 210조 원)의 준비자산 중 5%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체코는 국가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암호화폐로 보유하는 첫 번째 서방 국가가 될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미흘 총재는 30일 회의에서 CNB의 준비금을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이사회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미흘 총재는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과 ‘제한적인 실적’을 인정하면서도, 지난해 블랙록과 다른 회사들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 공약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암호화폐 경영진의 영향력 확대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 자산 비축량을 평가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

미흘 총재는 "우리 자산의 다각화를 위해 비트코인이 좋아 보인다"면서 비트코인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입장을 다른 은행가들과 비교한다면, 나는 정글에 들어가는 개척자 같은 존재"라며 "나는 투자 펀드를 운용했던 경험이 있어 전형적인 투자 은행가라고 할 수 있으며 수익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전통적으로 미국 국채 및 기타 높은 등급 채권과 같이 보수적인 자산에 준비금을 예치해 왔다. 일부 중앙은행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한 사례는 지금까지 거의 없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지난해 12월 연준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미국 의회가 허용한 자산 목록에 비트코인이 없으며 연준의 법 개정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달 초 비트코인을 ‘디지털 튤립’에 비유하며 17세기 튤립 버블과 이후 가격 폭락을 언급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도 지난해 "비트코인의 공정가치는 여전히 제로"라며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이나 투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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