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해외 무기 판매고가 3187억 달러(약 456조5000억 원)에 이르러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거의 20%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 같은 성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등으로 세계 각국이 국방 예산을 확대하고 무기 비축량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 정부 대상 미국의 무기 판매는 직접적인 상업 판매와 외국 군대에 대한 판매로 구분되는데 두 방식 모두 미국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미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직접 상업 판매는 전년의 1575억 달러(약 225조60000억 원)에서 2008억 달러(약 287조6000억 원)로 27.5% 증가했고 외국군에 대한 판매는 809억 달러(약 115조9000억 원)에서 1179억 달러(약 168조9000억 원)로 45.7% 급증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승인된 주요 무기 판매 계약으로는 튀르키예에 제공될 230억 달러(약 32조9000억 원) 규모의 F-16 전투기와 업그레이드 패키지, 이스라엘에 공급될 188억 달러(약 26조9000억 원) 규모의 F-15 전투기, 루마니아에 제공될 25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M1A2 에이브럼스 탱크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루먼 등은 역대 최대 무기 수출 증가의 여파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 기업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갈등이 지속되면서 주문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