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2.0] 북미 3국 공급망 체계 와해 위기...美·캐나다·멕시코 무역 전쟁 '초읽기'

트럼프,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 시작...3국 모두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7년 10월 1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7년 10월 1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월 1일을 기해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북미 3국 공급망 체계가 무너질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전쟁의 첫 대상국으로 북미 인접 국가를 골랐다. 이들 세 나라는 북미 3국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 국가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북미 국가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해온 무역 통합이 붕괴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캐나다, 미국-멕시코 간 무역 분쟁으로 미국보다는 경제 규모가 작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이 신문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대미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북미 3개국 간 통합된 생산 설비와 공급망 체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 서명 중에 백악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관세를) 25%로 생각하고 있고, 각각 2월 1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3국 간 상품 교역 규모는 2023년 기준으로 1조5000억 달러(약 2155조5000억원)에 달한다. 북미 3국에서는 통상 마찰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승, 실업률 증가, 소비와 수입 감소, 경기 둔화 등이 불가피하다. 특히 전면적인 관세 상호 부과로 자동차, 에너지, 농업 분야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트럼프 집권 2기에 미국의 생산이 2000억 달러(약 287조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에는 매일 25억 달러, 연간 8000억 달러 규모의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에 보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뤼도 총리는 퀘벡주 몬테벨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그에 대응할 것이며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하고 신속하며 균형 잡힌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 통신은 캐나다 정부가 철강, 세라믹, 유리, 오렌지주스 등 미국산 제품을 1단계 보복관세 부과 대상 품목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2023년 미국 수출액은 5927억 캐나다달러(약 605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수출액의 4분의 3 이상에 해당한다.

멕시코는 캐나다보다 대미 무역 의존도가 더 높다. 멕시코의 전체 수출 중 미국이 약 80%를 차지한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2022년 미국과 멕시코 교역 규모는 8550억 달러에 이르고 5000억 달러는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미 협상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2026년에 이행 사항 검토를 하기로 USMCA 조약에 명기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미국 무역대표부에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가 내린 각서에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가 명기되지는 않았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기존 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