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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로 74조원 피해...고급 주택가 초토화

퍼시픽 팰리세이즈 5300채 전소, 부동산 시장 회복세 중단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주거지를 강타한 대규모 산불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수억 달러 호화 주택들이 잿더미가 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주거지를 강타한 대규모 산불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수억 달러 호화 주택들이 잿더미가 됐다. 사진=로이터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주거지를 강타한 대규모 산불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수억 달러 호화 주택들이 잿더미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A 지역에서 약 1만채의 건축물이 소실됐으며,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팰리세이즈 지역에서만 5300채가 불탔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말리부 지역에서 약 1억5500만 달러(약 2286억 원) 규모의 유명인 소유 주택 20채가 화재로 소실됐다. 전체 피해액은 약 500억 달러(약 73조7400억 원)로 집계됐다.

벨에어, 베벌리 힐스, 칼라바사스, 할리우드 힐스, 말리부와 함께 할리우드 A급 스타들의 보금자리였던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시내, 해변과의 근접성, 산 전망으로 유명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신디 앰부엘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곳 주민들은 유명 연예인이 아닌 축구 코치나 학부모로서 서로를 알고 지내는 커뮤니티"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피해 사례를 보면, 안소니 홉킨스 경은 2018년과 2021년 각각 구입한 약 1260만 달러(약 186억 원) 상당의 두 채 주택을 잃었다. 패리스 힐튼은 약 840만 달러(약 124억원)의 말리부 해변가 주택이 소실됐으며, 제프 브리지스는 약 885만 달러(약 131억 원)에 매물로 나온 말리부 가족 주택을 잃었다. 빌리 크리스털 부부는 1979년 약 43만5000달러(약 6억4000만 원)에 구입해 40년 넘게 살아온 6800평방피트 규모의 주택을, '쉿츠 크릭' 배우이자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명예 시장인 유진 레비는 2006년 약 240만 달러(약 35억 원)에 구입한 3침실 주택을 잃었다.

멜 깁슨은 2008년 약 1150만 달러(약 170억 원)을 들여 구입한 6500평방피트 규모의 말리부 저택을, 마일로 벤티밀리아는 2022년 약 435만 달러(약 64억 원)에 구입한 2500평방피트 규모의 3침실 주택을 잃었다고 WSJ는 전했다.

LA 부동산 시장은 2023년 4월 맨션세 도입 이후 거래가 급감했다. 부동산 평가회사 밀러 새뮤얼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퍼시픽 팰리세이즈 단독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19.3% 증가했고, 평균 거래가격도 약 490만 달러(약 72억 원)로 6.3% 상승했다.

더 에이전시의 마우리시오 우만스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로 수억 달러 규모 매물이 소실됐다"며 "이재민들은 2~3년 동안 임시 거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번 산불로 LA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중단되고, 이는 지역경제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고급 주거지도 예외 없이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WSJ는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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