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외화예금 잔액이 5억 달러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0월 말 1383.3원에서 11월 말 1394.7원으로 뛰자 외화예금 환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4억3000만달러로 10월 말보다 5억4000만달러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10월(-51억 달러)보다는 축소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올해 1월(-57억8000만 달러)부터 2월(-19억7000만 달러), 3월(-11억2000만 달러), 4월(-36억6000만 달러), 5월(-23억9000만 달러)까지 5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6월(+16억1000만 달러) 반등한 뒤 7월(+38억7000만 달러), 8월(+59억7000만 달러), 9월(+36억6000만 달러)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10월(-51억 달러)부터 2개월째 감소세다.
통화 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달러화 예금이 826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1383.3원에서 11월 말 1394.7원으로 뛰었다.
엔화 예금(93억7000만 달러)도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비금융기업·개인 현물환 매도 증가 영향으로 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41억4000만 달러)와 위안화(10억3000만 달러) 역시 각각 4000만 달러, 3000만 달러씩 줄었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잔액 839억5000만 달러)과 개인예금(144억8000만 달러)이 각 3억3000만 달러, 2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잔액 838억3000만 달러)은 28억6000만 달러 줄었으나, 외은지점(잔액 146억 달러)은 2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