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와 반중 감정 고조로 인해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갂)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중화상회의 의뢰로 컨설팅 업체 롤랜드 버거가 중국 기업 약 2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EU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5년 연속 하락했으며, 68%는 지난 1년 동안 악화되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이 EU 시장이 더 이상 공정하고 개방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환경 악화 요인으로는 공개입찰 참여 장벽, 보조금 자격 취득 확률 하락, 타국 기업보다 긴 투자 심사 기간이 꼽혔다.
올해 對EU 투자가 2023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응답은 약 43%로 1년 전 80% 이상에서 크게 감소했다.
주요 투자 촉진 요인은 브랜드 글로벌 인지도 제고 기회, 수요가 많은 대규모 시장 접근성, 디지털-녹색 분야의 새로운 기회 등으로 꼽혔다.
또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는 무역장벽 증가, 인건비 상승,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EV) 부문에서는 60% 이상이 유럽 시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80% 이상이 투자에 대한 의욕이 저하됐고 유럽 파트너와의 협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들은 EU의 경제 안보와 탈원전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 부분이 사업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90%에 달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