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AI 모델 훈련용 칩 '트레이니엄'에 집중하고, 추론용 칩 '인페렌시아' 개발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는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비용 효율성을 높인 훈련 칩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2018년 AI 칩 개발에 뛰어들며 추론용 '인페렌시아'와 훈련용 '트레이니엄'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 AI 발전으로 훈련과 추론 모두 더 많은 계산량이 필요해지면서, 두 칩을 별도로 운영하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렸다.
AWS의 라훌 쿨카르니 컴퓨팅 담당 이사는 "트레이니엄은 더 큰 메모리 용량과 넓은 데이터 형식 지원, 빠른 계산 및 통신 기능 등 인페렌시아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며 "트레이니엄에 집중하여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 행사에서 트레이니엄2 칩을 출시하고, 2025년 하반기에는 3세대 트레이니엄3 칩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트레이니엄3는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되어 트레이니엄2 보다 컴퓨팅 성능이 두 배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존은 트레이니엄2가 엔비디아 제품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클라우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애플, 앤트로픽 등 굵직한 고객을 확보하며 트레이니엄 칩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AI 개발에 트레이니엄2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아마존으로부터 80억 달러를 투자받은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트레이니엄2 칩을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이러한 행보는 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이 트레이니엄 칩을 통해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