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3% 가까이 급등하며 2주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4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정례 회의를 앞두고 원유 감산 기조 연장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4명의 OPEC+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4일 회의에서 원유 감산 기조를 내년 1분기 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84달러(2.7%) 상승한 배럴당 69.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79달러(2.49%) 오른 배럴당 73.62달러에 마감했다.
증권회사 PVM의 존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OPEC+가 1분기에 또 한 차례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거의 기정사실화돼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OPEC+는 2025년 말까지 감산 기조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및 이라크의 감산 준수율 증가, 브렌트유 가격 하락 및 언론 보도 등을 고려할 때 OPEC+의 감산 조치가 내년 4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가 이란산 불법 원유를 해외 시장으로 운송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35개 기업과 선박을 제재한 점도 이날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음 주로 예정된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를 지지했으나 전문가들은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