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가 입수한 미국 상공회의소 이메일 서한에 따르면,미국 성무부는 오는 28일(현지시각) 추수감사절 전에 새로운 대중국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규제에 따라 최대 200개 중국 반도체 기업이 무역 제한 리스트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급 업체는 이 리스트에 등재된 기업에 제품을 출하하는 것이 금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2기 임기 시작이 1월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조치는 중국의 반도체에 대한 접근을 한층 더 차단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광범위한 인공지능(AI) 대책의 일환으로 중국에 대한 고대역폭 메모리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도 반도체 제한의 일한으로 다음 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새로운 반도체 수출규제를 발표하면 중국은 해외 반도체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급격히 늘려 왔다. 지난달 중국의 미국산 칩 수입액은 11억1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로 전년 같은달에 비해 무려 60%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0월 말까지 수입액은 9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2.5% 늘었다. 수입품 대부분은 구형 반도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반도체와 생산 장비 수입 길이 막힌 상황에서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현실화하면 구형 제품 확보도 어려워질 공산이 커져 중국의 '반도체 굴기'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