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수출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가 향후 15년 내로 석탄을 비롯한 모든 화석 연료 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에는 재생 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어 "화석 연료 발전소를 폐쇄하는 기간에 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75GW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며 덧붙였다.
또한 당초 자국이 2060년으로 설정했던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10년 앞당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전기 생산은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전국에 250여 개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새로운 산업단지에서는 추가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지난해에만 7억7500만톤의 석탄을 생산해 전년 대비 13% 증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6억9500만톤) 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단계적인 석탄 생산량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올해 생산 목표를 7억10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2035년까지 연간 7억톤 수준을 유지하다가 점진적으로 줄여 2060년에는 2억5000만 톤까지 낮출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태양열, 수력, 지열, 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현재 개발률은 14.5%에 그치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신속한 약속 이행을 통해 투자자와 금융기관들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전임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석탄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