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폭스바겐(VW)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중국의 거센 추격과 전기차 전환 지연, 높은 생산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는 독일 경제와 제조업 전반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독일 내 10개 공장 중 최소 3곳을 폐쇄하고 나머지 공장에서도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이자 독일 최대 고용주인 폭스바겐의 87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수년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거센 추격과 전기차 전환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차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환에 뒤처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여기에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복잡한 규제 등으로 인해 독일 공장의 생산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공장 폐쇄 및 감원 계획은 독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약 3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공장 폐쇄 및 감원으로 인해 실업률 증가와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
독일 총리실은 "과거의 잘못된 경영 결정이 직원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며 폭스바겐의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자동차 폭스바겐(VW)이 독일 내 공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위기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안겨준다.
폭스바겐의 독일 공장 폐쇄는 유럽 자동차 시장 침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유럽은 한국 자동차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유럽 경기 둔화는 한국 자동차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폭스바겐이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 및 아웃소싱을 확대할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와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폭스바겐의 위기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기차 전환 지연, 높은 생산 비용, 노동시장 경직성 등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전환 가속화, 생산 효율성 제고,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산업 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미래 차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