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24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8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9월30일에 마감된 미국 2024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2023 회계연도의 1조6950억 달러(약 2320조 원) 대비 8% 증가한 1조8330억 달러(약 2510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사태로 재정지출이 급증했던 2020 회계연도(3조1322억 달러) 및 2021 회계연도(2조7720억 달러)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큰 재정적자 규모다.
재무부는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이자 비용이 총 1조1600억 달러(약 1590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한 사회보장 퇴직 프로그램과 의료 및 군대에 대한 지출 증가로 2024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3 회계연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과 관련한 3300억 달러의 비용이 미국 대법원에서 폐기된 뒤 재정적자가 축소된 바 있다.
4조9000억 달러의 기록적인 세수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6조7500억 달러에 달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됐다.
정부 부채는 2023 회계연도 말보다 2조3000억 달러 증가한 35조7000억 달러(약 4경8900조 원)에 달했다.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가 증가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채 이자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이자 비용은 29% 증가한 1조1330억 달러(약 1550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노인을 위한 메디케어 의료 프로그램과 국방 지출을 초과하는 규모다.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2024년 모든 국채의 가중 평균 이자율은 3.32%로 전년도의 2.97%보다 0.35%포인트 상승했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이자 비용은 3.93%에 달해 1998년 12월의 4.01%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한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6%를 넘어서며 역사적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역사적 평균은 3.7% 수준이었다.
CBO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계속 증가해 2034년에는 2조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