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부활의 '희망'으로 불리는 라피더스의 홋카이도 신규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량 생산 목표 달성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 인근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9월 중순 현재 공정률은 50%를 넘어섰다. 10월 3일에는 칩 조립 및 후공정을 위한 프로토타입 라인 건설이 시작됐다.
홋카이도 신산업 클러스터 기구는 라피더스 공장 건설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2036년까지 누적 18조8000억 엔(약 1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약 4000명의 근로자가 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콘도미니엄과 호텔 등이 들어서고 있다. 또한, 닛폰 익스프레스, 테크노플렉스 등 관련 기업들도 홋카이도에 진출하며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라피더스는 2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 조달이 과제로 남아 있다. 2나노미터 칩 대량 생산에는 약 5조 엔(약 47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정부는 9200억 엔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4조 엔가량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라피더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일본 정부는 국가 지원 기관을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라피더스에 대한 지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마사카즈 토쿠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은 "라피더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피더스의 홋카이도 공장 건설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역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한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
한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투자 세액 공제 등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연구 개발 및 인력 양성을 추진해야 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전문 인력 및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 팹리스 기업 육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라피더스의 홋카이도 공장 건설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라피더스의 전략을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