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 미국 기업의 이익 전망에 대한 예측이 이례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반면, 기업 측은 또 다른 강력한 분기를 예고하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이 전년 대비 3분기 수익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7월 중순에 예상했던 7%에서 하락한 수치다.
반면, 기업들이 제공한 가이던스는 약 16%의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주식 전략가 지나 마틴 애덤스는 이러한 차이가 “유례없이 크다”며, “강력한 기업 측의 전망은 기대치를 쉽게 뛰어넘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마진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애플과 엔비디아를 포함해 올해 랠리를 주도한 ‘매그니피센트 세븐’ 그룹의 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분기에 기록된 36% 성장 속도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그룹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며, 최근 S&P 500 지수의 상승 폭이 넓어지면서 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부진한 성과의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해의 강력한 성장 속도에서의 EPS 성장 둔화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EPS 수정이 매그니피센트 세븐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면, 이들 주식은 다시 한 번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 주도권이 2분기와 2023년 내내 그랬던 것처럼 다시 좁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티그룹의 수익 수정 지수는 9월에 강한 부정적 모멘텀을 보이며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우려와는 달리, S&P 500 지수는 지난 11일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4년 들어 22% 상승하여 1997년 이후 최고의 연초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낮아진 예측에 신경 쓰지 않고, 이번 분기 역시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며 베팅하고 있다는 신호다. 올해 1분기에도 기대치는 3.8% 증가였지만 실제로는 7.9% 증가한 바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