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을 가한 이란에 대한 보복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이스라엘 안보 내각 회의에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날 밤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연립 정부는 이란 공격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내부 의견 불일치 때문인지, 아니면 시간이 필요해서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강화하면서 미사일 공격을 벌인 이란에 대한 보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10일 밤 베이루트를 공습하여 22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테헤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를 약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편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이 부상당한 몇 건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적인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은 “유엔군의 안전 보장 중요성”을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에게 상기시켰다.
오스틴 장관은 가능한 한 빨리 군사 작전에서 외교적 경로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 국방부 성명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외교적 노력이 헤즈볼라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중단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레바논에 대한 공중 및 지상 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부 레바논에 주둔한 유엔 평화유지군은 11일 본부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로 두 명의 평화유지군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하며, 해당 폭발은 이스라엘군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중 한 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는 지난 이틀간 평화유지군이 연루된 두 번째 사건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헤즈볼라와의 전투 중 평화유지군이 실수로 부상당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최고 지휘부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여 해당 국가의 당국이 “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독일 정부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포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유엔의 레바논 임무에는 약 50개국에서 파견된 약 1만 명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 회의 하루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약 6주 만에 처음으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이 최대한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줄이거나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박을 가할 다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따라 행동할지에 대한 보장은 없는 상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