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야심차게 준비한 '로보택시 데이'가 10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배런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자율주행 교통수단으로 매우 최적화된 사이버캡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는 시간 프레임에 대해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2027년 전에는 우리가 이것을 대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기대감만큼이나 불안감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테슬라가 개최했던 각종 행사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테슬라가 개최한 10번의 주요 행사를 분석한 결과, 행사 전 3주 동안 평균 4% 상승했던 주가는 행사 후 1주일 동안 평균 3% 하락했다. 특히, 두 번째 AI 데이 이후에는 주가가 16%나 폭락하기도 했다.
물론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 2016년 모델 3 공개 후에는 주가가 12%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꾼 혁신적인 모델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번 로보택시 데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머스크가 지난 4월 로보택시 데이 개최를 예고한 이후 주가가 45%나 급등했기에, 행사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로보택시 데이에서 공개될 내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20인승 규모의 자율주행 전기 밴인 '로보밴' 콘셉트카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최신 버전도 선보였다.
머스크는 로보밴을 물품 운송용으로 사용하거나 단체 여행의 비용을 낮추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면서 도시 내 많은 차량으로 인한 "고밀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자신만의 개인 로봇을 가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자동차보다 적은 2만∼3만달러(약 2700∼4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