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라이 릴리는 토마스 푹스 과학박사를 AI 최고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푹스 박사는 AI를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시험, 제조, 상업 활동 등 일라이 릴리 전반에 걸친 AI 이니셔티브 비전과 전략적 방향 및 리더십을 선보일 예정이다.
푹스 박사는 맨하탄에 위치한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AI 및 휴먼 헬스케어 부문 학과의 초대 학과장이었으며 다양한 AI 및 계산 병리학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 외에도 3개의 AI기업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AI와 머신러닝, 헬스케어 시장 혁신 잠재력 엄청나"
디오구 라우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이 새로운 기술 시대에 AI와 머신러닝이 헬스케어 시장을 혁신할 잠재력은 엄청나다"며 "푹스 박사는 새로운 의약품 발견과 개발을 도와주고 이를 통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AI 전문가 영입에 열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이자는 지난 8월 자동자 제조기업 스텔란티스와 테슬라, 컴퓨터 그래픽카드와 AI를 개발하는 엔디비아에서 근무한 베르타 로드리게스-에르바스를 최고 AI 및 분석 책임자로 영입했다.
그녀는 스텔란티스와 엔디비아에서 AI알고리즘과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등의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리디아 폰세카 화이자 디지털 및 기술 책임자는 "그녀를 영입하면서 화이자는 AI전략과 역량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려 환자 삶을 바꾸는 획기적인 목표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외에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머크 그룹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경력있는 AI전문가를 영입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엔디비아, 오킨 등이 참여한 'EU-멜로디' 프로젝트를 개최하는 등 협업도 이어진 바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AI를 통한 신약개발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실제로 AI를 통한 신약개발 시장은 점차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올해 초 발표한 'AI 뉴노멀 시대 도래와 신약 개발' 보고서를 살펴보면 글로벌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6억900만 달러(약 8200억원)로 연평균 45.7%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40억300만 달러(약 5조39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