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광산업체 리오틴토가 미국의 리튬 생산업체 아카디움 리튬을 67억 달러(약 9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이번 거래가 주당 5.85달러에 전액 현금 거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카디움의 지난 4일 종가인 주당 3.08달러 대비 9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지난주 리오틴토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아카디움 주가는 일주일 동안 100% 가량 급등했다. 주가는 9일 거래에서 31.13% 상승한 5.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오틴토의 아카디움 인수 거래가 성사되면 리오틴토는 앨버말과 SQ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리튬 공급업체가 된다.
이번 거래는 지난 7일 양사가 리오틴토의 아카디움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뒤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리오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가 "회사의 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회사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선도적인 알루미늄 및 구리 사업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리튬 사업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디움의 폴 그레이브스 CEO는 "이는 우리 사업에 대한 완전하고 공정한 장기적 가치를 반영하는 매력적인 현금 제안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튬 가격은 공급 과잉과 전기차 판매 둔화로 올해 들어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기준물인 99.2% 탄산리튬 가격은 미터톤당 1만800달러로 연초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중국의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로는 85% 넘게 하락했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리튬 채굴업체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시장에서 그동안 리튬 채굴업체들이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인식돼 왔다.
리오틴토의 스타우스홀름 CEO는 현재의 리튬 약세장이 최고 품질의 자산을 적절한 가격에 매입할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수요에 힘입어 204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수요 증가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아카디움 주주들의 승인과 법원의 승인 및 규제 승인을 거쳐 내년 중반에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