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기간 이뤄진 원전 증기터빈 공급 협력을 계기로 한국의 유럽 원전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폴란드, 네달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신규 원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 원전 시장에서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한국과 체코 양국 정상을 비롯해 정부와 원전 업계 주요 인사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체코 플젠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 본사를 찾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원전 업계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갖고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시 두산스코다파워는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원전용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하는 증기터빈을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하는 것에 대한 협약이다. 원전 전주기는 한국에서 생산, 공급한다.
이번 협력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가 유럽 원전 시장 공략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수의 국가들이 신규 원전을 추진 중이거나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다른 나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유럽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150년 넘는 역사의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미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공급한 바 있다.
여기에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기 기술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 받을 계획이어서 원전 사업 수행 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프라하에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두산스코다파워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발전기 기술 이전 투자 계획을 밝힌바 있다. 기술 이전 완료 시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 자체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스코다파워의 기술 확보로 양국의 원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전 사업은 건설, 운전, 가동 연장을 감안하면 10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