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열리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9월 금리 결정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부터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다시 대두되고 있다.
미국 연준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EM)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0.50%p 인하할 가능성을 59%, 0.25%p 인하는 41%로 반영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부부장은 "연준은 13개월간 금리 동결 기조를 마무리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빅컷(0.50%p 인하)이 무산되더라도 (시장의) 실망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경기 자신감에 따른 큰 폭 금리 인하 불필요성보다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더딘 둔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지만 9월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BOJ는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7월에 금리를 올린 만큼 9월은 일단 금리를 묶어둔 채 향후 경제와 물가 동향 등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9월에 금리를 올리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BOJ가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BOJ은 지난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바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OJ의 9월 통화정책회의는 7월 금리 조정한 만큼 관망이 예상된다"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 하에 시장 충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도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은 12월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면서 "9월 말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2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BOJ의 금리 동결에도 점진적으로 미일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 예상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0엔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이 139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