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준코(中川順子)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금리 인상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11일 나카가와 위원은 아키타현 금융경제 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 일본은행의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완화 정도를 조정하되,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전망대로 실현된다면 2% 물가안정을 목표로 그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정을 검토할 때는 시장기능과 기업의 자금조달 행태 변화가 전망 실현의 정확성과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나카가와 위원의 발언이 보도되자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 대비 한때 1달러=141.70엔을 넘어 한때 141.51엔으로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8월 5일 엔화 급등 당시 기록한 수치로 엔화 매수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언은 기존 일본은행의 입장을 답습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폐회 중 심사에서 “시장은 계속 불안정한 상황으로 매우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할 것”이라면서 “경제와 물가가 한은의 전망에 부합한다면 금리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오는 19일과 20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나카가와 위원도 총재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나카가와 위원은 꾸준히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찬성해 왔다.
한편,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9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는 무담보 콜 금리를 0.25% 정도로 유도하는 통화정책 운용의 현상 유지를 결정할 공산이 크며,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국채매입 축소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