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8월 대미(對美) 수출 금액이 대중(對中) 역대 1개월 최대 수출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동아시아 공급망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수치다.
타이베이 재무부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8월 대미 수출은 118억9000만 달러(약 15조9563억 원)로 증가했으며,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21년 중국으로의 한 달 수출 기록(117억2000만 달러)을 넘어선 금액이다.
대만 재무부는 또 지난달 대만의 수출이 기록적으로 상승해 43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월간 기록은 미국이 수년간 아시아 무역을 재편하려는 캠페인의 결과로,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 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이 있다.
한편 일본의 대미 수출은 2017년 이후 최장 기간인 22개월 동안 대 중국 수출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 되었으나 최근 몇 달 동안은 대 중국 수출이 더 컸다.
이번 월간 기록은 미국의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대만의 수출, 특히 기술 관련 수출이 급증한 결과이기도 하다. 엔비디아 같은 미국의 IT 기업들은 대만이 제조하는 반도체의 최대 고객이며, 이는 그래픽 처리와 AI 서비스 교육에 필수적이다. 네덜란드와 홍콩에 있는 회사들도 대만의 주요 고객들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