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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월 CPI 0.6% 상승 '예상치 하회'…디플레 우려 심화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09-09 13:09

한 고객이 중국 베이징의 아침 시장에서 야채 값을 지불하기 위해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고객이 중국 베이징의 아침 시장에서 야채 값을 지불하기 위해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0.7%)를 밑돌았다. 운송비, 가정용품, 임대료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팬데믹 이후 소비 부진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강 전 중앙은행 총재는 연말까지 CPI가 0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며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 가격은 8월에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202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16.1%, 야채 가격은 21.8% 급등했다. 하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에 그치며 두 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에 전년 대비 1.8% 하락하며 예상치(-1.4%)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과 경기 부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데이터는 9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수출 부진,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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